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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직장인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대출·신용관리와 소비자보호/금융상품과 제도의 이해 2026. 6. 9. 22:27

     임금상승률·투자수익률·근속기간으로 보는 퇴직연금 선택 기준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선택기준 내용의 대표 이미지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선택기준 내용의 대표 이미지입니다

     


     

    직장인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퇴직연금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제가 받을 돈은 이미 정해진 건가요? 아니면 제가 운용을 잘해야 늘어나는 건가요?"

     

    금융기관 재직 시절, 퇴직을 5년 앞둔 50대 고객이 상담창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퇴직연금 제도 변경 안내를 받았는데, DB형을 유지할지 DC형으로 전환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객은 "수익률이 높으면 DC형이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진행해 보니, 이 고객은 임금상승률이 비교적 높고 정년까지 근속 가능성이 충분했으며 투자상품 경험은 거의 없는 분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예상수익률 하나만 보고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선택은 금융상품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임금상승 가능성, 근속기간, 투자경험, 은퇴시점, 위험감내 수준을 함께 살피는 노후자산 설계의 문제입니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DB형 (확정급여형, Defined Benefit)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는 퇴직 직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의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평균임금계속근로기간을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법에서 정한 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퇴직급여 = 평균임금 × 30일분 × 계속근로기간

     

    ※ 평균임금 = 퇴직일 이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총액 ÷ 해당 기간의 총일수

    ※ 평균임금이 통상임금보다 낮으면 통상임금을 평균임금으로 합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8조제1항, 제15조 / 「근로기준법」 제2조제1항제6호)

     

    운용 결과에 따른 부족분은 사용자가 책임집니다. 가입자 입장에서 운용 위험이 없는 구조입니다.

     

     

    DC형 (확정기여형, Defined Contribution)

     

    사용자가 매년 납입할 부담금이 사전에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법에 따라 사용자는 가입자의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부담금을 현금으로 가입자의 확정기여형퇴직연금제도 계정에 납입해야 합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20조제1항)

     

    이후 적립금을 어떻게 운용할지는 전적으로 가입자의 선택입니다.

     

     

    IRP (개인형 퇴직연금,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이전하거나, 가입자가 추가로 납입해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계좌입니다.

     

    DB형·DC형이 재직 중 퇴직급여 제도라면, IRP는 퇴직급여를 받은 이후에도 과세 이연 혜택을 유지하면서 계속 운용할 수 있는 개인 관리 계좌입니다.

     

     

    TDF (Target Date Fund, 목표시점펀드)

     

    투자자가 예상 은퇴시점을 설정하면, 은퇴시점이 멀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현금성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높여가는 방식의 펀드입니다.

    자산 비중을 직접 조정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유용한 장기 운용 수단입니다.


     

    DB형과 DC형의 가장 큰 차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DB형은 사용자가 운용 책임을 집니다. DC형은 가입자가 운용 책임을 집니다.

     

    DB형에서는 사용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든 잘못 운용하든, 가입자의 퇴직급여 산정방식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반면 DC형에서는 사용자가 매년 부담금을 납입한 이후, 그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는 전적으로 가입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구분 DB형(확정급여형) DC형(확정기여형)
    핵심 개념 받을 퇴직급여가 먼저 정해짐 사용자가 납입할 부담금이 먼저 정해짐
    운용 주체 사용자 가입자
    투자성과 귀속 사용자 책임 가입자 책임
    퇴직급여 기준 1일 평균임금 × 30일 × 계속근로연수 부담금 누적액 + 운용성과
    임금상승률 영향 직접 반영 상대적으로 작음
    투자수익률 영향 가입자에게 직접 반영 안 됨 가입자 퇴직자산에 직접 반영
    투자지식 필요성 낮음 높음
    중도인출 불가 법정 사유 해당 시 가능

     


    DB형은 어떤 사람에게 유리할까

     

    DB형은 임금상승률이 높은 직장인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퇴직급여가 퇴직 직전 3개월간 임금의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입사 초기 임금이 낮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승진과 호봉 상승으로 임금이 꾸준히 오르면 최종 퇴직급여 산정 기준이 함께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퇴직 직전 평균임금을 월 500만 원 수준으로 단순 환산하고 계속근로기간이 20년이라면, 개략적으로 약 1억 원 수준의 퇴직급여가 산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퇴직급여는 퇴직 전 3개월의 임금총액과 해당 기간의 총일수를 기준으로 1일 평균임금을 계산해 산정하므로, 실제 금액은 개인별 임금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금이 꾸준히 오를수록 이 기준 자체가 높아지며, 재직 초기의 낮은 임금으로 쌓아온 계속근로기간도 최종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다시 산정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DB형이 적합해 보였던 고객들은 대체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정년까지 근속 가능성이 높고, 회사의 임금체계가 안정적이며, 승진이나 호봉 상승 여지가 남아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투자에 큰 관심이 없고좌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DB형이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선택이 되었습니다.

     

    DB형의 장점

    • 퇴직급여 산정방식이 비교적 명확합니다
    • 투자성과에 따른 직접 손실 부담이 없습니다
    • 임금상승률이 높으면 퇴직급여도 함께 커집니다

     

    DB형의 한계

    • 사용자가 적립금을 잘 운용해도 그 성과가 가입자에게 직접 돌아오지 않습니다
    • 임금상승률이 낮거나 장기근속 가능성이 낮다면 장점이 약해집니다

     

    <확정급여형퇴직연금제도 시행 기업의 재무제표 표시 예시>

    DB형 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 회계처리 예시
    DB형 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 회계처리 예시입니다. 출처: OO포장(주) 공시 재무제표

     

     


    DC형은 어떤 사람에게 유리할까

     

    DC형은 장기투자에 익숙하고 퇴직연금 계좌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직장인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퇴직까지 20년, 30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젊은 직장인에게는 복리효과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 6,000만 원인 가입자의 DC형 연간 부담금이 5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20년 동안 단순히 원금만 쌓이면 1억 원입니다. 그러나 연평균 4% 수준으로 꾸준히 운용한다면 최종 적립금은 단순 적립액을 상당히 웃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리금보장상품에만 장기 방치하거나, 단기 시장흐름에 따라 무리하게 투자를 반복하면 기대보다 낮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DC형의 자유도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자유도가 크다는 말은 책임도 크다는 뜻입니다.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위험자산 비중을 얼마로 둘지, 언제 리밸런싱할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어떻게 안정성을 높일지를 가입자가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DC형이 유리할 수 있는 조건

    • 이직 가능성이 있거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직장을 바꿀 계획이 있는 경우
    • 임금상승률이 낮고 연봉 변동이 크지 않은 경우
    • 투자경험이 있고 장기 자산배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경우
    • 퇴직연금 계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의지가 있는 경우

    선택 기준 네 가지

     

    DB형과 DC형 중 무엇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제도는 없습니다.

     

    아래 네 가지 기준으로 자신의 상황을 먼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① 앞으로 임금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

    임금상승률이 높고 승진 가능성이 있다면 DB형이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임금상승률이 낮고 연봉 변동이 크지 않다면, DC형을 통해 운용성과를 높이는 전략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② 현재 직장에서 얼마나 오래 근무할 것인가

    정년까지 장기근속 가능성이 높다면 DB형의 장점이 살아납니다. 이직 가능성이 높다면 DC형이나 IRP를 활용한 개인 중심의 퇴직자산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③ 투자상품을 이해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는가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투자경험이 전혀 없고 계좌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면, DC형 전환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④ 은퇴시점까지 꾸준히 관리할 의지가 있는가

    퇴직연금은 한 번 선택하고 끝나는 상품이 아닙니다. 최소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은 수익률, 상품구성, 위험자산 비중을 점검해야 합니다.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선택기준 네가지 인포그래픽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선택기준 네가지 인포그래픽입니다

     


     

    DB형·DC형 선택 전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DB형과 DC형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단순히 “수익률이 높을 것인가”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임금상승률, 남은 근속기간, 투자경험, 계좌 관리 능력, 은퇴시점, 임금피크제 여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아래 표에서 본인에게 가까운 쪽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점검 항목 DB형 유지가 유리할 수 있는 경우 DC형 검토가 가능한 경우 나의 상황
    임금상승
    가능성
    승진·호봉 상승 등으로
    앞으로 임금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임금상승률이 낮거나
    연봉 변동이 크지 않다
    □ DB형 쪽
    □ DC형 쪽
    근속 가능성 현재 회사에서 정년까지
    장기근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직 가능성이 높거나 현재 회사
    근속기간이 짧을 가능성이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잔여 근속
    기간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길고
    임금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퇴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장기투자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투자 경험 투자상품 경험이 거의 없고
    손실 변동성을 견디기 어렵다
    펀드·ETF·TDF 등 투자상품을
    이해하고 운용할 수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계좌 관리
    능력
    퇴직연금 계좌를 직접 관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연 1~2회 이상 수익률과
    자산배분을 점검할 수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위험감내
    수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단기 손실을 감내하고
    장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은퇴 시점 은퇴가 가까워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은퇴까지 시간이 충분해
    단계적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 DB형 쪽
    □ DC형 쪽
    임금피크
    제 여부
    임금피크제가 없거나 평균임금
    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
    임금피크제 적용 전 퇴직급여
    확정 효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회사 제도 회사가 DB형만 운영하거나
    전환 선택권이 없다
    회사가 DB형과 DC형을
    모두 운영하고 전환이 가능하다
    □ DB형 쪽
    □ DC형 쪽
    심리적
    안정성
    퇴직급여가 사전에 정해지는
    구조를 선호한다
    운용성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구조를 받아들일 수 있다
    □ DB형 쪽
    □ DC형 쪽

    체크 결과 해석

    이 체크리스트는 최종 결정을 대신하는 표가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임금상승의 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큰 사람인지, 아니면 운용성과를 통해 퇴직자산을 키워야 하는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크 결과 해석
    DB형 쪽 체크가 많음 임금상승률, 장기근속,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황입니다.
    DB형 유지가 더 적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DC형 쪽 체크가 많음 투자관리 능력, 장기 운용기간, 이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C형 검토 여지가 있습니다.
    양쪽이 비슷함 단순 비교보다 임금피크제 여부, 회사 규약, 잔여 근속기간, 투자성향을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경험은 낮지만
    DC형 쪽 조건이 많음
    TDF, 원리금보장상품, 혼합형 상품 등
    단계적 운용전략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은퇴가 가까운데
    DC형 전환을 고민 중
    전환 후 손실 가능성과 은퇴 전 변동성 위험을
    특히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DC형 전환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

    DC형은 선택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전환 전에는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아야 합니다.

     

    확인 질문 왜 중요한가 체크
    현재 회사가 DB형과 DC형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가
    회사 제도상 전환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뒤
    다시 DB형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대부분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환 시점까지의 퇴직급여가
    어떻게 계산되는가
    전환 기준일의 퇴직급여
    산정금액이 중요합니다
    전환 후 매년 납입될 부담금 규모를
    알고 있는가
    DC형은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이 납입됩니다
    내 DC형 계좌가 어떤 상품으로
    운용될지 정했는가
    운용상품 선택이 최종 적립금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가
    원금 안정성과 장기수익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손실이 발생해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
    DC형은 시장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계획이 있는가
    은퇴 직전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 1~2회 리밸런싱할 수 있는가 DC형은 방치하면 장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수수료와 상품 위험등급을 확인했는가 장기투자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누적 성과에 영향을 줍니다

     


    임금피크제 적용 전 점검표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있다면 DB형과 DC형 선택은 더 중요해집니다.
    DB형은 퇴직 직전 평균임금퇴직급여 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금이 낮아지는 시점 전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임금피크제 직전 DC형 전환은 퇴직급여 산정 기준을 일정 시점에서 확정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환 이후에는 운용 책임이 본인에게 넘어오기 때문에, 전환 효과와 투자관리 부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점검 항목 확인 질문 체크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 임금이 언제부터 줄어드는가
    임금 감소 폭 임금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가
    현재 퇴직연금 유형 현재 DB형인지 DC형인지 확인했는가
    전환 가능 여부 회사가 DC형 전환을 허용하는가
    전환 기준일 전환 시점까지의 퇴직급여가 어떻게 확정되는가
    잔여 근속기간 전환 후 실제 운용할 기간이 충분한가
    투자성향 전환 후 적립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가
    은퇴자금 계획 퇴직 후 IRP 이전과 연금 수령 계획이 있는가

     


    DC형을 선택했다면 운용전략이 핵심입니다

     

    DC형에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방치입니다.

     

    상담 현장에서도 DC형에 가입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본인이 어떤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지 모르는 고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DC형은 사용자가 부담금을 납입해 주는 제도이지, 사용자가 운용까지 책임지는 제도가 아닙니다.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었더라도 가입자가 어떤 디폴트옵션을 선택했는지, 그 상품의 위험등급과 자산구성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퇴직연금 계좌가 장기간 낮은 위험·낮은 수익 구조에 머물 수 있습니다.

     

    원칙 ① 장기 자산배분

    퇴직연금은 단기매매 계좌가 아닙니다. 은퇴시점까지 장기간 운용하는 계좌이므로, 단기 수익률보다 자산배분의 안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원칙 ② 연령별 위험관리

    20~30대는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주식형 자산이나 TDF를 일정 비중 활용할 수 있습니다. 40대는 자산증식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합니다. 50대 이후에는 은퇴가 가까워지므로 원리금보장상품, 채권형 상품, 안정형 TDF 등을 활용해 변동성을 줄여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원칙 ③ 리밸런싱

    리밸런싱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자산비중을 당초 계획한 비중으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형 자산 비중을 50%로 계획했는데 시장 상승으로 65%까지 올라갔다면 일부를 줄이고 안정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연 1~2회 정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원칙 ④ 수수료와 상품 위험 점검

    같은 유형의 상품이라도 수수료와 운용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누적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수익률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수수료, 운용방식, 위험등급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DC형 가입자 운용 점검표

     

    이미 DC형에 가입되어 있다면 아래 항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DC형의 핵심은 “무엇을 선택했는가”보다 “선택한 뒤 관리하고 있는가”입니다.
    퇴직연금은 단기 수익률을 맞히는 계좌가 아니라, 은퇴 시점까지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노후자산 계좌입니다.

     

    점검 항목 확인 내용 체크
    현재 운용상품 내 적립금이 어떤 상품에 들어가 있는가
    원리금보장 비중 예금·보험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지나치게 몰려 있지 않은가
    실적배당상품 비중 펀드·TDF·ETF형 상품 비중이 내 투자성향에 맞는가
    위험자산 비중 은퇴시점과 위험감내 수준에 비해 과도하지 않은가
    최근 수익률 1년 수익률뿐 아니라 3년·5년 수익률도 확인했는가
    수수료 상품 보수와 퇴직연금 수수료를 확인했는가
    디폴트옵션 사전지정운용상품을 지정했는가
    리밸런싱 연 1~2회 자산비중을 조정하고 있는가
    은퇴 전 안정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안정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가
    IRP 연계 퇴직 후 IRP 이전과 연금 수령 계획을 세웠는가

    가입자가 자주 묻는 5가지 질문

     

    Q1. 이직하거나 퇴직하면 퇴직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퇴직하면 DC형 적립금은 원칙적으로 IRP 계좌로 의무 이체해야 합니다. 2022년 4월부터 시행된 규정입니다.

    DB형도 마찬가지입니다. IRP 계좌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즉시 원천징수되지 않고 과세가 이연되어,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낮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이직 시에는 이전 직장의 퇴직급여를 IRP에 유지하면서 새 직장의 퇴직연금과 별도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Q2. 회사가 어려워지면 퇴직연금은 어떻게 보호되나요?

     

    퇴직연금의 가장 중요한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DB형과 DC형 모두 퇴직급여 재원이 회사 자산과 분리되어 금융기관에 사외 적립됩니다.

     

    퇴직연금은 퇴직급여 재원을 회사 내부가 아니라 금융기관에 사외 적립한다는 점에서 일반 퇴직금제도보다 근로자의 수급권 보호가 강화된 제도입니다. 다만 DB형의 경우 회사의 적립상태에 따라 부족분 관리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무조건 전액이 즉시 보장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사외 적립과 최소적립의무를 통해 보호 수준이 높아진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퇴직금제도는 회사가 퇴직급여를 내부에서 관리하므로 회사 도산 시 퇴직급여가 보호되지 않아 근로자에게 불리합니다. 퇴직연금이 도입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수급권 보호입니다.

     


     

    Q3. DC형은 중간에 돈을 뺄 수 있나요?

     

    DC형과 IRP는 법에서 정한 사유가 있을 때 중도인출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무주택자인 가입자의 본인 명의 주택 구입, 전세금 또는 임차보증금 부담, 6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한 질병·부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비를 부담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반면 DB형은 중도인출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Q4. DB형에서 DC형으로, 또는 반대로 전환할 수 있나요?

     

     

    제도 유형을 변경하려면 회사가 복수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한 가지만 도입하고 있다면 유형 간 변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두 제도를 모두 운용하는 회사라도, 회사에 DB형과 DC형이 모두 도입되어 있더라도 전환 가능 여부와 절차는 회사의 퇴직연금 규약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은 허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DC형에서 DB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제한되거나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환 전 반드시 회사 규약과 인사·퇴직연금 담당 부서에 확인해야 합니다.

     

    한 가지 실무 포인트가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두고 있다면 DC형 전환을 적극 검토해볼 만합니다.

    임금피크제로 전환하면 평균임금이 줄어들면서 DB형 가입자는 퇴직급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전에 DC형으로 전환하면 그 시점까지 발생한 퇴직급여를 DC형 계좌로 확정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선택도 본인의 투자 관리 역량과 잔여 근속기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퇴직연금 기업의 회계처리

    기업의 퇴직연금 회계처리 비교표
    기업의 퇴직연금 회계처리 비교 내용입니다. 출처 : 필자의 강의교안 발췌

     


     

    Q5. DC형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디폴트옵션이 뭔가요?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금융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공식 명칭은 '사전지정운용제도'이며 2023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DC형과 IRP 가입자에게 적용되며, DB형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디폴트옵션이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2024년 말 DC형 적립금 중 67%가 원리금보장형에 몰려 수익률 3.67%에 그쳤지만, 실적배당형을 택한 계좌는 9.96%를 기록했습니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 두었더라도 초저위험 상품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수익률 개선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디폴트옵션은 방치를 막는 안전장치이지, 알아서 잘 굴려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본인의 투자성향과 은퇴 시점을 고려해 적합한 등급의 상품을 직접 지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며

    DB형과 DC형의 차이는 단순히 "사용자 운용"과 "가입자 운용"의 차이가 아닙니다.

     

    DB형은 임금상승률과 장기근속의 힘을 활용하는 제도이고, DC형은 장기투자와 운용성과의 힘을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임금이 꾸준히 오르고 정년까지 근속할 가능성이 높다면 DB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금상승률이 낮고, 장기투자를 이해하며, 퇴직연금 계좌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면 DC형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은퇴 직전에야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이미 은퇴자산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어떤 제도에 가입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① 고용노동부, 「퇴직연금제도 설명자료」.
    ②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8조, 제15조, 제20조.
    ③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근로기준법」 제2조제1항제6호, 평균임금 정의.
    ④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퇴직연금의 담보대출 및 중도인출」.
    ⑤ 금융위원회, 「퇴직연금제도에 사전지정운용제도, 디폴트옵션 도입」 보도자료.
    ⑥ 고용노동부,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⑦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 및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
    ⑧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⑨ 근로복지공단,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 안내자료.
    ⑩ 필자의 금융기관 재직 및 금융연수기관 퇴직연금·은퇴설계 강의자료.


    안내사항

     

    본 글은 퇴직연금 DB형, DC형, IRP의 기본 구조와 선택 기준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의 글입니다. 특정 퇴직연금 제도 전환, 금융상품 가입, 투자상품 선택을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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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형과 DC형 중 어느 제도가 유리한지는 개인의 임금상승률, 잔여 근속기간, 이직 가능성,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 투자성향, 은퇴시점, 회사의 퇴직연금 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에 제시된 기준은 일반적인 판단 틀로 참고해야 하며, 개별 근로자의 실제 선택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DC형과 IRP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원리금보장상품이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상품 선택 전에는 위험등급, 수수료, 운용방식, 투자대상, 만기, 중도해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필자는 금융기관 재직 이력과 현직 금융연수원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의 주제 선정·내용 구성·판단 및 최종 문안을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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